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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12 03:31:47
Name 지락곰
Subject [일반] 이번 대선 윤석열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세대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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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30대에서의 승리가 아닐까 싶네요.

10년 전, 박근혜 vs 문재인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던 18대 대선에서

20대(현 30대) 의 문재인/박근혜 득표율은 65.8%, 33.7%
20대 남성의 경우 62.2%, 37.3% / 20대 여성의 경우 69.0%, 30.6% 였습니다.


그런데 현 20대 대선에서의 30대 득표율이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네요.
30대의 이재명/윤석열 득표율이 46.3%, 48.1%
30대 남성의 경우 이재명 42.6%, 윤석열 52.8%
30대 여성의 경우 이재명 49.7%, 윤석열 43.8%로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득표율 상 진보 진영은 19.5% 하락, 보수 진영은 14.4% 상승했네요.
성별로는 30대 남성 기준 진보 진영 19.6% 하락, 보수 진영 15.5% 상승,
30대 여성 기준 진보 진영 19.3% 하락, 보수 진영 13.2% 상승입니다.
(물론 정의당의 유무와 여성,남성 후보의 차이 등 완전히 객관적으로 비교가 어렵기는 합니다)


보수 진영 입장에서 가장 크게 상승치를 기록한 건 20대 남성이지만, 그 뒤를 30대 남성과 여성이 잇기 때문에
세대 전체로 놓고 보면 남녀 고르게 득표율이 상승한 30대가 가장 높은 득표율 변화를 보여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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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대선이랑 비교하기에는 시간 텀이 있으니, 다시 2년 전 21대 총선과 현재 대선 득표율을 비교해보자면
30대 남성에서 미래통합당 지역구 득표율이 33%였는데 2년 후 대선에서는 52.8%로 19.8% 상승했고 
30대 여성에서는 미래통합당 득표율이 26.5%였는데 대선에서는 43.8%로 17.3% 상승한 결과가 보입니다.
(글의 주제와는 다르지만 윤 후보가 50대에서는 부진했다는 것이 보이네요. 초박빙 선거의 이유겠지요.)

민주당이 격전지를 모두 승리하며 180석이 나왔던 총선과 비교하니 더 극적인데요.
총선과 비교하니 여기선 30대 남성의 득표율 상승이 가장 높고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의 득표율 상승 여력이 거의 차이가 없네요.
아무리도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이 더 빠르게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이렇게 자료를 놓고 비교해 보니 30대 여성의 보수 후보 지지 상승폭이 2030 남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게 인상적이네요.
그런데 아직 30대 여성에 포커스를 둔 취재나 분석이 거의 전무해 보입니다. 
아직 선거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20대 남녀의 성별갈등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눈길이 가서 그런 듯 한데요.
열기가 가라앉고 본격적인 분석이 시작되면 여야 모두 30대 여성에 대한 구애를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결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30대 여성의 표심은 왜 20대 여성과 확연하게 달랐나? 그걸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게 서울에서의 세대별 득표율입니다.
출구조사에서 성별까지 나누지는 않았지만 지역별 세대 득표율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서울 30대에서는 이재명 39.6%, 윤석열 55.5%로 윤 후보가 압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0대 여성층이 20대에 비해 페미니즘 아젠다보다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이 15년만에 30대에서 승리하고, 진보 진영이 15년만에 30대에서 패한 선거가 되었습니다.
15년 전이 이명박vs정동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투표율이 높았는데도 승리했으니 보수 진영에선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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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도미닉
22/03/12 03: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한번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이번 선거의 숨은 캐스팅보트는 [30대 여성]이었습니다.

1. 10년 전 문재인 대망론 시절 무려 [69%]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지지를 하던 게 현 30대 여성입니다.
2. 2년 전 총선까지도 [64.3%]로 어떤 여성보다 민주당을 지지했었습니다.
3. 올해 2월까지도 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힘을 [14%]나 지지할 만큼 전세대에서 보수당에게 관심이 없던 세대입니다.

근데 부동산 실정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 여론이 올라오면서 보수에게 [44%]나 지지를 하게되는데요.
이건 자료를 찾아보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가 2030 여성이 가장 보수를 지지해준 선거일 겁니다.

사실 문재인 정부 중반 이후 2030 남성은 보수로 서서히 결집되는 추세였다면
이번 30대 여성의 결심은 새로운 향방을 보여줬습니다.

유시민이 말한 것처럼 30대 여성 유권자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권력의 향배를 좌우하는 집단으로 떠올랐는데요.
다만 유시민과 함께 10년 전 꿈꾸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인듯 합니다.

이쪽도 문재인에게 기대를 많이 건 만큼 큰 실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거 같더라고요.
지락곰
22/03/12 03:52
수정 아이콘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았을 뿐 30대 여성의 이탈이 2030 남성의 이탈률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아직까지 언급이 없는 것은 좀 신기하긴 합니다.
사이먼도미닉
22/03/12 03:56
수정 아이콘
저도 민주당이 20대를 열심히 프레이밍 할 동안 무주공산으로 남는 30대 민심이 앞으로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지락곰
22/03/12 03:58
수정 아이콘
후보 간 공약이나 선거 이후 각 정당의 행태를 보면 아무래도 여당은 기혼 여성, 야당은 미혼 여성 위주로 타겟팅하지 않을까 싶은데
본의는 아니겠지만 이게 또 새로운 갈라치기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티모대위
22/03/12 12:49
수정 아이콘
여성은 무조건 같은 편이어야 하니까 그럴 거에요
일반상대성이론
22/03/12 05:02
수정 아이콘
친민주당이지만 반이재명인 사람들도 은근 많다고 하더군요.
지락곰
22/03/12 06:26
수정 아이콘
이낙연 지지자가 많았던 세대이기도 하죠.
22/03/12 06:23
수정 아이콘
20대 남성은 분노가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30대는 남여 구분 없이 절망해버린 게 차이일 듯 합니다.
지락곰
22/03/12 07:13
수정 아이콘
부동산은 남녀구분이 없지요
Bronx Bombers
22/03/12 07:09
수정 아이콘
제가 이낙연이 나왔으면 민주당 승리였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이 부분입니다.

세대별 득표율을 뜯어보면 윤석열이 생각보다 젊은 여성층에서 표를 많이 긁어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원래 현 정권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 세대였죠. 근데 그 표 중 상당수가 윤석열에게 갔어요. 물론 이낙연이 등판했을 때 남성 표 일부는 잃었을 수도 있지만 젊은 층의 남/녀 투표율 차이를 보면 오히려 남는 장사였을 겁니다. 40대 이상에서는 아마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겠지만요.
지락곰
22/03/12 07:16
수정 아이콘
이재명이든 이낙연이든 간에 윤을 정치초보로 공격하기 쉽고(이 덕에 특히 50대에서 윤 지지가 덜 나왔다고 봅니다),
막판에 무리하게 여성표를 결집시킬 필요가 없었을테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국수말은나라
22/03/12 17:26
수정 아이콘
전 좀 다릅니다 이낙연 나왔음 지역구도로 더 심하게 갔습니다
22/03/12 08:25
수정 아이콘
이번 세대별 투표율을 보니 40대 투표율이 70%밖에 안되더라구요.
60대이상이 80%이상의 투표율을 보이며 결집한거에 비해서(어떻게 보면 당연?) 40~50대가 상대적으로 덜 결집한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반찬도둑
22/03/12 08:31
수정 아이콘
어 벌써 나왔나요? 어디서 확인하셨나요
22/03/12 08:35
수정 아이콘
다시 찾아보니 출구조사 투표율 추정치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82534
국수말은나라
22/03/12 10:28
수정 아이콘
페미니 결집이니 해도 30대 여성은 별 관심없습니다 늦결혼 육아 부동산 재취업에 가장 민감할 시기라 그 부분이 주 판단 요소죠 그래서 이재명 표도 적당히 나옵니다 무상 시리즈는 이재명 부동산 코로나 심판은 윤석열로 간거죠 결과적으로 이준석의 영향은 20 30 남자쪽이고 20 여자는 역작용이 맞는데 30 여자는 형수 법카 등으로 죽어도 이재명은 노인 집단군도 상당했다라는 결론입니다
지락곰
22/03/12 13:07
수정 아이콘
이 후보 입장에서 보면 203040에서 기대 이하였고 오히려 5060에서 선전했다고 봐야겠지요.
국수말은나라
22/03/12 17:21
수정 아이콘
50은 586 60은 부마항쟁 시대입니다 생각보다 민주화 영향이 있어요
머나먼조상
22/03/12 10:35
수정 아이콘
박원순 오거돈 영향도 많이 받았겠죠
지락곰
22/03/12 13:13
수정 아이콘
확실히 두 도시에선 영향이 컸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12 11:08
수정 아이콘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전월세 살면서 결혼 생각했던 30대야말로 부동산 폭등의 최대 피해자고 그 표는 다 2번으로 간거죠.
이번 선거는 보면 볼수록 부동산 선거였어요.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전월세 폭등과 그로 인한 2-30대 표 이탈이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지락곰
22/03/12 13:04
수정 아이콘
20총선에서 호남권 제외 가장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던 동탄신도시에서 이번에 윤 후보가 선전한 것을 보면
부동산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줬다고 봅니다.
국밥한그릇
22/03/12 12:27
수정 아이콘
20대 : 페미 이슈로 양분
30대 : 부동산
40~50 대 :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60대 이상 :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지락곰
22/03/12 13:12
수정 아이콘
5년쯤 후 현 40대 후반이 50대로 완전히 넘어가면 50대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
유중혁
22/03/12 12:3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세대지만 인물 차이가 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재명은...이라는 부분이 컸죠. 여전히 문재인 정부를 응원함에도 불구하고.
지락곰
22/03/12 13: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50대가 인물론 영향 가장 큰 세대라 봐서 인물론에선 이재명이 앞선 것 같긴 합니다.
정치신인이라는 반박할 수 없는 꼬리표 + 의총 대타협 이전까지의 각종 이미지 실추가 무당층에 준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부동산 폭정에 분노한 민심이 그 이상이었을 뿐이지요.
차단하려고 가입함
22/03/12 12:42
수정 아이콘
이대녀 삼대녀 모두 지난 총선보다 보수정당이 훨씬 더 많은 득표를 했는데, 여자표심을 놓쳤느니 하는건 진짜 이악물고 현실외면 하는거죠.
지락곰
22/03/12 13:1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차라리 50대를 못 잡았다고 하는게 더 현실성이 있겠습니다.
차단하려고 가입함
22/03/12 15:37
수정 아이콘
이번에 표차가 적게난건 예상과 달리 50대랑 pk에서 이재명이 선전해서 그런거죠. 저도 이재명이 pk에서 이렇게 잘받을줄은 몰랐어요.
국수말은나라
22/03/12 17:23
수정 아이콘
부울경은 나름 경북과는 좀 다릅니다
22/03/12 12:47
수정 아이콘
이번 대선에서 6070대 투표율은 19대 때보다 높았습니다.
당일투표날 확진자가 34만명에 이르고, 그 중 87%가 60대 이상 노인환자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말입니다.

`나라 걱정`이 그만큼 심했다는 말이죠.
지락곰
22/03/12 13:10
수정 아이콘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탄핵 상실감으로 투표를 포기했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12 14:18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6070에서 가장 큰 이슈는 자식문제일텐데 집값은 치솟고 결혼 못하고 50조 썼다는 일자리 정책은 완전 실패하고....
이번만큼은 노년층에서 현 정권 지지못했던 게 당연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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