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4/06 23:06:02
Name 도뿔이
Subject [일반] 선거 하루 앞둔 부산 토박이의 감상
선게에는 처음 써보는 글입니다.
부산 토박이고 무려 부산시장을 뽑는 선거인데..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투표를 하지말까 생각중입니다.
저의 감상이자 제 주변에서의 반응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누가 되든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1년짜리 시장이라 그렇다.
누군가는 결과가 뻔한 선거라 그렇다.
뭐 물론 이것도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민선 자치장 선거 이후로 꾸준히 부산시장에게 따라다니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하는게 뭐꼬?"
그래서 오거돈 시장에게 기대를 걸었던게
"그래 지금까지 하는게 없었던건 보수 출신이기 때문일꺼야" 였는데
더 가열차게 하는게 없습니다...
이건 추문으로 사퇴하기 전부터 꾸준히 부산시민들사이에서 나오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정말 하는게 없는건 아니겠죠..
부산에서 무언가 계속 생기고 없어지고 하니깐요..
그런데 부산은 점점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것도 딱히 이제...
웃긴건 김영삼 대통령부터 부산을 이른바 정치적 고향으로 이야기하는
대통령이 3명째입니다...
대선만 되면 부산 경남권은 캐스팅 보트를 쥔 지역으로 자주 이야기됩니다.
그런데 대선뿐입니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는 물론이고 충청남북도 지사 이런 자리는 뭔가 이름값
있는 인물들도 후보로 보이고
재임중에도 재임후에도 꽤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있는데..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부산시장들 퇴임후에 뭘하고 있는지...
오거돈이 무사히 임기를 마쳤다면 그 이후로 뭔가 대단한 행보가 있었을까요?

제가 밀고 있는 이론이 하나 있는데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것은
서울과의 거리에 비례하고 그건 점점 더 심해진다. 입니다.
그건 권력도 마찬가지겠죠...

부산 지역에도 유력 정치인들이야 제법 많죠...
이런 저런 논란은 있지만 장제원 의원도 있고
야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세연 전의원도 있죠..
제가 장담컨데 이런 사람들 부산시장에는 관심 1도 없습니다.
만약 이분들이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면 그건 이분들이 한물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일 겁니다.
애초에 이분들이 유명세를 얻은 것도 중앙정계에서의 활동이잖아요?

그래서 결론이 뭔데? 라고 하시면 그냥 부산에서 40년을 산 토박이가
부산이 몰락까지는 않더라도 쇠락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정도입니다.. 흐흐
보궐 선거가 있으신 지역분들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추리왕메추리
21/04/06 23:09
수정 아이콘
한 거라곤 성추행 뿐인 전 시장님...
도뿔이
21/04/06 23:12
수정 아이콘
역시 하는 거라곤 시구밖에 없었다는 분이 3선을 하실수 있던 이유가...
21/04/06 23:13
수정 아이콘
시구 원툴이 성추행 원툴보다는 나았다는 슬픈 이야기...
도뿔이
21/04/06 23:14
수정 아이콘
닉에서 신뢰도가 올라가는군요..
21/04/06 23:17
수정 아이콘
저도 부산토박이인데, 부산이 참 그런것 같습니다

제2의 도시타이틀을 달고있지만

수도권과는 가장 먼..

나라가 점점 수도권 / 지방으로 나뉘고 수도권이 충청권역까지 넓어진 상황에서 부산시장이 '하는게 있을'수가 있을까요..

윗분들 말씀대로 그냥 시구나 하고, 이상한대서 땡깡놓지말고 (국제영화제라던가)

그런사람이면 좋겠다 싶네요

말이 나온김에 말이지만 지방자치제라는게 참 의미없다 싶습니다
도뿔이
21/04/06 23:28
수정 아이콘
나라가 이리 작은데 무슨 지방 자치제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부산보다 인구 적은 나라도 세계에 제법 많죠..
다만 수도권이 너무 커졌어요...
제가 부산대를 다녔었는데(졸업은 못..)
대충 소식 듣는 선배, 동기, 후배중에 부산에 남아있는 사람은
한손에 꼽을 정도예요...
그것도 뭔가 인생이 디게 많이 꼬인 케이스가 거의다고..
나머지 사람들은 지금 대부분 수도권에 있더군요..
21/04/06 23:31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게 현실이죠 당장 대학만봐도 지거국 가느니 수도권대학 가는분위기가 된지 한참되었고..

이건 되돌릴수도 없는 흐름이니까 그냥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뿔이
21/04/06 23:44
수정 아이콘
진짜 대학입시에서 수도권 집중화가 얼마나 되었는지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대학갈때까지만 해도
"아.. 쟤는 진짜 서울만 가면 다 좋은가 보다"했던 대학들이
이젠 부산대에선 쳐다볼수도 없는 대학들이 되어있고...
아밀다
21/04/06 23:17
수정 아이콘
저도 안 할 거예요. 군소 후보 중에 좀 끌리는 면이라도 누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취준공룡죠르디
21/04/06 23:21
수정 아이콘
겜돌이 입장에선 서병수가 지스타 곱창내고 영화도 곱창내고(벡스코, 영화의 전당이 집 근처라 뭔가 체감 많이 됨) 무능 똥통 대명사라
오거돈 뽑을 때 까지만 해도 저도 뭐가 좀 바뀔 줄 알았습니다 -> 근데 응 그런거 없어
이와중에 청와대든 당이든 지지자든 계속 긁어대고 페미는 난리를 지기고 특히 지지자들 그자찍 거리는거 때문에 짜증나는 상황에서
카나비 건 때문에 일단 하태경 한 번은 뽑아보고 생각해보자 였거든요
근데 뭐 한 번 찍어보니까 탄핵잔당 정당이라도 심리적 허들이 낮아지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오거돈 성추행 터지고 LH터지고 뭐 기타등등 더 긁어대고...
그래서 이번엔 들어가자마자 박형준 찍고 나왔습니다
이 사람이 시장돼봤자 뭐 크게 안 바뀔거란 건 알고 있지만 양당 다 배째고 아무거도 안하면 그냥 기계적 환국이 제일 낫다고 답 냈어요
도뿔이
21/04/06 23:24
수정 아이콘
사실 박형준 정도가 국힘에서 낼수 있는 최고 후보 같아요..
최선의 후보가 아니라 부산시장 하겠다는 사람중에 최고 인지도를 가진 사람? 딱 그 정도..
21/04/06 23:36
수정 아이콘
지인들이 부산에 꽤있어서 건너건너 소식듣습니다만 참 어느쪽도 부산에 뭘 끌어오기가 안되나 싶기도해요.
이게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이 제 2의 도시라는 타이틀때문이지않나 그런생각도 들고..
뭐 서울 경기 수도권 제외 지방이 다 어렵습니다만 요즘 종종 방송으로 보이는 지방 소멸이야기 볼때마다 쉽지않다라는 생각 매번듭니다.
깃털달린뱀
21/04/07 00:00
수정 아이콘
제일 슬픈 건, 지방 홀대론은 이제 핵심 쟁점 따위도 될 수 없다는 거에요. 돼서도 안 되고.
수도권이 지방 인구를 추월한 순간 수도권 대 지방 구도가 정립되면 어느 쪽이 질지는 뻔해졌죠.
정치권에서도 굳이 건드려서 적극적으로 그 분노를 받아내고픈 마음도 없을거고. 대충 시혜 차원에서 건드리다 그냥 서서히 몰락하도록 놔두는거지.
박형준도 부산과 연관 없는 뜬금없는 인사고 겨우 1년짜리이니 뭘 하겠습니까. 그냥 자기 업적 업그레이드 하고 딴데로 가버리겠죠.
옛날에 '지방은 식민지다'라는 다소 과격한 책 제목을 본 적 있는데 이제는 그게 공감이 됩니다.
암스테르담
21/04/07 01:15
수정 아이콘
박형준은 뽑아도 문제 안 뽑아도 문제. 진짜 계륵이죠.
정작 부산이 뽑아주고 싶은 김세연은 중앙 정치만 노리고 있고
박형준처럼 떨어진 그레이드를 올리고 다시 서울 가고 싶은 정치인이 사용하는 징검다리가 부산시장이라니...
젊은이들도 서울만 바라보고 정치인들도 서울만 바라보는데 과연 미래가 있는 걸까요?
옥동이
21/04/07 02: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같은 또래 같은 지역 같은 학교 출신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친구들과 술자리 하면 술김에 항상 왜 부산이 아니라 세종에 투자하냐고 성토 합니다. 전 지방균형발전의 키는 여전히 가장 수도권과 거리가 먼 부산이 쥐고 있다 생각해요.
Dancewater
21/04/07 04:34
수정 아이콘
막대기가 나와도 당선되는 광주에 살고 있는데
안타까워하시는 부산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시민단체 구의원 시의원 시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막혀서
호텔, 대형마트, 고층 아파트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나 없는 광역시니 말 다 했죠
Grateful Days~
21/04/07 09:40
수정 아이콘
저희 고향이지만 진짜 광주는 지역토호들의 세상이라 거기에 막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시민들이 불쌍할 지경..
꿈트리
21/04/07 08:59
수정 아이콘
댓글 수만 봐도 안습이네요. 오세훈은 까는 사람도 많고 쉴드도 많은데, 박형준은 아무 것도 없네요. 김영춘은 이름도 거론이 안돼구요. 유.유
Respublica
21/04/07 11:00
수정 아이콘
영춘이는 라임...... 하다가 조용해졌네요? 크크......
카라카스
21/04/07 09:45
수정 아이콘
가덕도 땅을 열심히..?
내맘대로만듦
21/04/07 11:41
수정 아이콘
그놈의 돔구장 사기를 수십년을 쳐먹었으면 삽뜨는척이라도 좀 해라..
친절한 메딕씨
21/04/07 14:49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변방중의 변방에 살고 있는 저는
한번도 좋아 본 적이 없는 도시에 살고 있는 저는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147 [일반] `투표의힘` 막고 `일등시민 일찍일찍` 허용… 역대급 편파 선관위 [88] 행복의시간9226 21/04/07 9226
5146 [일반] D-Day [55] 피잘모모12036 21/04/07 12036
5145 [일반] 선관위 "오세훈 배우자 납세액 일부 누락" [137] 이호철15051 21/04/06 15051
5144 [일반] 선거 하루 앞둔 부산 토박이의 감상 [22] 도뿔이6352 21/04/06 6352
5143 [일반] 김어준 “포털 공공통제법 만들어야”...여당 의원들은 ‘끄덕’ [65] 미뉴잇8892 21/04/06 8892
5142 [일반] 설마 설마 했는데 또 팔아 먹습니다.. [26] Tedious7125 21/04/06 7125
5140 [일반]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는 민주당의 행동들이 실망스럽네요 [93] 휘군7461 21/04/06 7461
5139 [일반] 천안함 유족 “文, 북한소행 공식 발표해야” 靑 “설명할 게 없다” [32] 맥스훼인6254 21/04/06 6254
5138 [일반] 박영선 캠프 '2차 중대결심' 제안…민주당 지도부는 거부 [33] 행복의시간7316 21/04/06 7316
5137 [일반] 매국노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13] 이호철3928 21/04/06 3928
5136 [일반] 박영선, 친문 네티즌에 SOS…”클리앙은 서울의 미래이자 희망” [78] 훈수둘팔자9124 21/04/06 9124
5135 [일반] 박범계 "선거 앞두고 내밀한 수사내용 유출…묵과 어려워"(종합) [7] 죽력고5266 21/04/06 5266
5134 [일반] '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 "난 정의당 선거 매번 도왔는데…" [21] 맥스훼인7468 21/04/06 7468
5133 [일반]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코로나 상황서 선수 보호 위해" [27] 어서오고5276 21/04/06 5276
5132 [일반] "사전투표 이겼다" 문자 돌린 박영선 캠프…선관위 '조사 착수' [38] IT회사직원7237 21/04/06 7237
5131 [일반] 또 바뀐 생태탕집 증언…아들 “吳인지 몰랐다, 최근 어머니께 들어” [88] 야크모8698 21/04/06 8698
5130 [일반] 고니는 어떻게 아귀를 이길 수 있었나? [23] 레드빠돌이9256 21/04/05 9256
5129 [일반] 서울시장 마지막 토론회가 진행중입니다. [151] 해먹15472 21/04/05 15472
5128 [일반] 천안함 재조사 관련된 추가 기사 [25] 레드빠돌이6478 21/04/05 6478
5127 [일반] '오세훈 목격' 주장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취소 "해코지 당할까봐…" [106] 행복의시간12570 21/04/05 12570
5126 [일반] [단독]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분명히 왔다...5일 기자회견에서 밝힐 것” [111] 미뉴잇11463 21/04/05 11463
5125 [일반] 남녀 자살률 추이와 해석 [19] LunaseA6503 21/04/04 6503
5124 [일반] 선거동안 그들이 벌이는 짓 [36] 죽력고7625 21/04/04 76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