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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0 16:08:59
Name Alan_Ba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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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비주얼은 좋지만,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개표방송




많은 분들이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PGR에 5년전부터 개표방송 관련글을 많이 작성했고 개표방송 영상 파일 전용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있을 정도의 개표방송 매니아입니다. 유튜브에 검색되는 개표방송 영상이나 출구조사 영상 중에 제가 올린 영상도 많다고 자부할 정도입니다.

1997년부터 개표방송을 봐온 입장에서 현재 개표방송을 보면, SBS 덕분인지 재기발랄함이나, 정치를 엔터테인먼트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진짜 잘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 한 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개표방송 덕분에 정치를 더욱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정말 인정할만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너무 보이는 것에만 치중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SBS 2017 국민의 선택은 약 20개의 바이폰을 선보였는데, 20개의 바이폰 중 투표로가 간다, 대선 기상대, 국민 개표단 대부분의 바이폰이'단순 지역별 개표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청와대 빅매치, VR 오딧세이가 '2012년 대선 최소득표차 지역', '관심지역'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의미가 있었지만 그것도 너무 단순하게 특표율만 나열할 뿐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개표방송의 주제가 '인간'인지라, 투표로가 간다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참사나 서문시장 화재 같은 것을 다루는 것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그 조차 속에 내포된 본질이나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컬링이나 국민개표단 같은 바이폰은 하나의 개표상황을 전달할 때마다 시간이 너무 걸려서 오히려 그래픽이 몰입에 방해되기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SBS 2012 국민의 선택에서 퇴보한 느낌도 드는데 그 때는 족집게구 대결, 표심의 변화에 대한 분석, 시군구별 격전지 및 긴급 역전지역 안내 정도는 다뤘는데 2017 국민의 선택에서는 '터치 스크린'에서 겉핥기 식으로 다룰 뿐 대부분은 단순한 개표 상황 안내 뿐이었습니다.

더더욱이 26%나 투표한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표심 비교, 재외국민 투표, 2-3위와 4-5위 대결 등 다룰 수 있다면 다룰 부분이 진짜 많았는데 단 하나도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네요. (KBS 개표방송에서는 짧게나마 다뤘습니다.)

SBS 이야기만 했는데, MBC도 마찬가지로 깔끔은 했지만 너무 개표상황에만 집중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전 MBC가 망가지기 바로 전에 진행된 MBC 선택 2010에 대해서 여러번 돌려볼 정도로 찬양하는데, 물론 지금에 비해 그래픽 수준은 떨어지지만 그 때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는지 본질을 제대로 건들인 개표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픽의 수준은 이전에 비해 엄청 성장했으며, 천안함 폭침과 무상 급식 등 당시 시대정신과 이슈를 개표방송 내내 다루고, 반영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대선이라서 그나마 이정도의 퀄리티의 개표방송을 보여주는 것이 대단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비단 현재 개표방송 뿐만 아니라, 과거 개표방송 부터 아쉬운 부분이라 써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방송사별 그래픽(SBS는 바이폰)을 정리하는 글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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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괴발
17/05/10 16:12
수정 아이콘
텔레비전에서 본 건데 개표방송 및 출구조사 등에 대한 준비를 대략 대선 7개월전부터 하기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탄핵정국때부터 준비했다고 보면 대충 4개월정도의 준비기간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그런 심층적 고려는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17/05/10 16:16
수정 아이콘
저는 SBS를 봤는데 비주얼적인 부분보다 맨트가 거슬리더라구요.
지역별 개표 상황 나올 때마다 유력합니다는 표현을 쓴다거나 개표 완료된 곳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던가 하는 표현이요.
Alan_Baxter
17/05/10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부분이 정말 거슬리더라고요. 특히 445표를 말한다고 하면 원래 '사백마흔다섯표' 라고 해야 하는데, SBS는 대부분 '사백사십오표' 라고 하는게 거슬리는 등 SBS는 뭔가 정해진 원칙없이 개표상황을 전달하는 느낌이 강해요. (언제는 1,2,3위 표수까지 다 말하질 않나 언제는 1위 특표 퍼센트는 말하는데, 2위는 그냥 넘기질 않나.)
17/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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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던 입장에선 멘트 연습이 부족해서 버벅대는데.. 영상 표출시간은 정해져있어서 꼬이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준비가 어설펐다 그 이상도 아닌 느낌입니다.
17/05/10 16:19
수정 아이콘
저번 대선, 총선 생각하고 봤다가.. 아쉬움이 많긴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청와대 빅매치, VR 오딧세이도 이전 개표방송에 비해 정보가 너무나 적었죠. 이전 개표방송은 왜 여기를 보여주는지를 알 수 있는 정보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 같은 경우가 많았어서..
17/05/10 16:21
수정 아이콘
sbs 위주로 봤는데 방송사고 엄청 나더라고요.
유인나씨 멘트 쳤던 화면은 중간 중간 텀이 일정치가 않아서 아나운서 분들 멘트 조절이 잘 안되서 유인나씨 목소리랑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
17/05/10 16:25
수정 아이콘
2012년은 많은 이야기가 모여서 반반대결이 되었다는 점을 각각 고민하고 만든 느낌이 났는데 (출구조사 연출이라든지)
이번에는 아무래도 축이 무너져 버려서 시대를 대표하는 효과적인 연출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거의 포인트가 무엇이 될 지 만드는 시점에서 예상하지 못했고, 숫자 위주로 나열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TheGreatWar
17/05/10 16:25
수정 아이콘
MBC 2012 대선 카운트다운 최고의 영상 1분과 최악의 결과가 한곳에..크크크
17/05/10 16:53
수정 아이콘
개표방송의달인님이시네요 흐흐
하루빨리
17/05/10 19:11
수정 아이콘
어제 대선 방송 승자는 JTBC란 기사가 있네요. 링크 남깁니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759
영원이란
17/05/10 19:42
수정 아이콘
이번 개표방송은 굉장히 원사이드한 결과가 나와서 단순 득표율만 보여주는 식의 연출이 많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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