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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09 06:56:09
Name The 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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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그에게 듣고 싶은 말


* 이 글은 그의 당선을 전제로 쓰는 글입니다. 물론 그가 당선되지 않는다 해도 글을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습니다만 모든 지표는 약 5년 전과 달리 그에게 웃어주고 있습니다.
일말의 불안감은 숨기지 못하겠지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표가 웃어준다고 그 속의 모든 것이 웃어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웃어주지도 않습니다.


우선 국정농단으로 인한 거대한 배설물 덩어리들을 치워야 합니다. 그 배설물들을 치우지 못하게 방해할 인간들도 산더미 같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다른 당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할 게 뻔한 노릇이지요. 당장 검찰만 봐도 아직 우라인이 굳건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 언론은 어떠할까요. 언론은 이미 선거기간 동안에 그랬던 것처럼, 그 분의 친구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 분을 틈만 나면 물어뜯을 게 뻔한 일입니다. 몇 달? 글쎄요. 단 10일만 지나도 이전 정권의 배설물들을 지금 정권이 잘못해서 그런 것처럼 왜곡할 것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그의 친구에게 했던 일을 생각하면 말이죠.

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일들을 보면 더더욱 명백해집니다.

사실상 선거에 개입해 농단을 벌였던 언론의 더러운 행동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습니다. 법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법을 대놓고 위반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철면피들을 내세우면서까지 그를 증오하는 언행을 쏟아냅니다. 어떤 당의 지지자들이 한 말과 어떤 당의 공식 논평이 동급으로 보도되고. 그래프를 조작하고. 확인되지 않은 소스를 가지고 '먹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고의로, 적극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선거에 개입하는 등 언론의 악다구니와 발악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그 결과 국정농단 세력의 심판이 되어야 할 선거가 그에 대한 찬반 선거처럼 비춰지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가짜 뉴스들의 '소스'가 된, 하루라도, 아니,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밤까지 그를 까대고 씹어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다른 세력들의 스토커짓은 승부의 일부로 보기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으며 그렇게 된 지 오래입니다. 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에 대해, 유력 대선후보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거의 인격살인에 가까운 패륜적 행동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은 선거 막바지로 가면 갈수록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거짓말에 대해 거의 대부분 사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명수배 운운하기까지 하는 왓비컴즈 및 타진요식 행동을 보면, 그저 선거 중에 할 수 있는 말 아니냐 하는 식으로 아니면 말고 하며 덮어두기에는 죄질이 너무 나쁩니다.

통합. 협치. 국정의 안정.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지금 열리게 된 계기는 너무도 명백합니다. 박근혜-최순실과 그 주변 세력들이 일으킨 국정농단 때문입니다. 그 국정농단을 일으킨 범죄자들이 존재합니다. 그 범죄자들 주변에 빌붙으며 적극적으로 이권을 쟁취했던 적폐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적폐세력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같이 범죄를 일으킨 가담자들이 존재합니다. 국가의 적들과, 국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적폐세력 및 그 가담자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거나, 조치가 있기는 있되 무의미한 조치 정도로 넘어간다면 그것은 절대로 안 될 말이겠지요.

생각이 다른 상대와 같이 정치할 필요는 있되 그 상대를 파트너로'만'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런 나이브한 소리는 다른 쪽에 붙어 있는 게 날개일 때에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날개가 아닌 것과 같이 날아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가만 보니 적폐세력의 반대쪽에 서 있다고 자처하며 입으로만 사회변혁을 외치는 자들은 "이미 개혁세력이 승리한 선거다" "이미 위안부 합의가 파기되었고 다음 정부 들어서면 공식선언하는 일만 남았다" 는 식의 말을 쏟아내는데 그런 안일한 소리도 저는 적폐에 동조하는 것과 그다지 다를 게 없다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 대한 청산 없이. 새로운 대한민국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친일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친일 반민족주의자들이 적폐로서 돌아다니고 국정교과서 같은 폐기물을 만드는 데 일조한 것처럼, 이번에 국정농단 세력을 청산하지 않으면 그들이 적폐로서 돌아다니고 또 다른 폐기물을 만들어 내 새로운 대한민국의 발목을 두고두고 잡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복수를 원합니다. 아니. 복수라기보다는 [낡고 병든 과거와 결별하고, 그것을 추종해 죄악을 범한 자들의 청산을 원한다]고 해야 맞겠군요.



어떤 자가 전후 맥락을 무시하고 조선 정조의 어떤 말을 자신의 의도대로 따로 떼어 내 유행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는 말이었지요.

그 자는 마치 정조가 왕위에 오르자 마자 복수를 꿈꾸고 이 말을 했다는 식으로 왜곡했습니다만 전체 맥락을 놓고 보면 역알못인 저조차 알 수 있을 만큼 전혀 다른 말이었습니다. '내가 사도세자의 아들이긴 하나 선왕께서 효장세자의 아들로 만들었으니 그대로 지켜야 하며, 만일 신하들이 내 뜻을 빙자해 사도세자를 높이려 할 경우 법률로 다스리겠다'는 의미라 합니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은 한심한 작자들은 있었는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식의 말만 가지고 헛짓거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세상이라 이 말을 하게 되면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은 인간들이 물고 뜯을 게 뻔한 노릇입니다. 이미 그의 친구를 물고 뜯어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 게 그들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어떤 왜곡된 말을 듣는다 해도. 그 말을 함으로써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그가 청산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직접 말한 것처럼, 왜 자신의 인생이 친구의 죽음으로 바뀌었는지 모르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간절해졌다 생각하기에.


저는 그에게 이 말을 듣고 싶습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입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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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물리
17/05/09 07:02
수정 아이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꿈꿉니다. 그 이상으로는 이 한국 정치에 바라지도 않아요.
언어물리
17/05/09 07:0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적폐세력 청산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재인의 얼굴패권주의 역시 지양되기를 바랍니다. 딱 하루만 못 생겼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매일 못 생겼으니까..
YanJiShuKa
17/05/09 07:14
수정 아이콘
하루 못생겨졌다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언어물리
17/05/09 08:01
수정 아이콘
딱 하루만 못생기고 다른 날들은 다 잘생기겠다는 쿰입니다?
남광주보라
17/05/09 07:2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그 말 꼭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해야죠! (진지)
혜우-惠雨
17/05/09 07:38
수정 아이콘
첫댓글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웃는 나라를 보고싶습니다.
내일 아침 뉴스를 봤을때 꼭 행복하게 웃고싶어요 제발
저그의모든것
17/05/09 07:52
수정 아이콘
mb야 기다려라. 문재인이 간다
17/05/09 09:58
수정 아이콘
진짜 저 두사진은 볼수록 골드로져랑 레일리같아요
17/05/09 10:22
수정 아이콘
다른건 그렇다쳐도 이명박근혜는 가만두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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