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04/25 22:53:16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아직 토론 끝나지 않았지만 나름 총평 - 토론 끝나고 수정
토론 끝났네요...
보고 나서 점수 조정 좀 합니다

----------------------

먼저 원래 TV토론이란 것은 정책의 세밀함이나 정확성 또는 적실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지자 결집을 위한 수단입니다.
따라서 팩트체크팀에서 아무리 거들어도, 많은 시청자들은 팩트체크를 근거로 특정 후보에 대한 호오를 판단내리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심상정 - A0 -> A- 
지지자 결집을 위한 충분한 여유와 말빨을 선보였고, 특히 LGBT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했습니다.
물론 심상정이기 때문에 더욱 분명한 스탠스를 드러낼 수 있었지만, 어찌됐든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은 일부 중도층에게 반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과는 상관 없이)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말을 잘하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홍준표 - B+ -> B-
어차피 홍준표는 아무말대잔치, 문재인 공격, 노무현, 김대중 공격하기 위해 나온 사람입니다. 그의 잠재적 지지자들은 홍준표 개인의 도덕성이나 그의 발언의 적절함이라든가 그런 것에 관심 없어요. 그가 얼마나 지난 국민정부, 참여정부를 잘 까고 문재인을 화나게 만들 수 있는가.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노무현에 대한 비열한 공격은, 비록 도덕적으로 지탄할 수 있겠으나, 어차피 일부 보수 극우파류에게는 사이다였을 겁니다. 이런 점에는 그는 잘 한 겁니다.
[그런데 막판에 특유의 꼴.통감성을 보여주면서 점수 까먹네요 흐흐흐. 그리고 동성애 관련 문재인 후보에게 A/S 기회를 주어서 정말 땡큐]

유승민 - C+ -> B+
유승민의 잠재적 지지자들은 나름 스스로 '합리적 보수' 내지 '중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는 전략을 잘못 짰어요. 그는 오늘 토론에서 홍준표와 비슷한 포지셔닝을 했고, 이는 유승민의 잠재적 지지자들을 이탈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 같습니다. 유승민이 수구보수에 가까운 안보관을 보여준다고 한들 그쪽에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유승민에게 표를 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구체적인 수치를 인용하면서 (그것이 팩트체크에서 틀리더라도) 토론을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을 것입니다.] 

안철수 - A- -> B+
전략을 잘 짰습니다. 확실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물론 어느 정도 불안불안한 모습을 내비쳤지만, 최대한 웅크리면서 질문도 상대방이 공격할 여유를 주지 않게 '답정너' 식의 질문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자기PR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결국 대선토론에서 상대방의 허점을 공격하는 것보다 자기 이야기를 답정너 식으로 줄줄 이야기 하는 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사람이 자기가 하는 말은 잘 알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 토론은 안철수에게 분명히 플러스일 것입니다. [하지만 김미경 교수 논란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 그리고 정책을 말할 때 알맹이가 없고 뭔가 고구마 먹은 것 같은 답답하고 4차산업 레토릭에 함몰된 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으잉?하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문재인 - C+ -> B0
대세 후보.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에 무색하게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표정에 여유가 없었고, 동성애나 군가산점과 같은 문제에 있어 나름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표 이탈이 충분히 예상되는 실수입니다. 아울러 일부 용어나 팩트에 대해 모른다고 시인한 부분은 물론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화를 내는 모습을 내비쳐서 - 그것이 옳든 그르든 간에 - 시청자 입장에서 마찬가지로 신뢰감을 안겨주기에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홍준표가 확실히 삽질을 해주었기 때문에, 일부 지지자 결집은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단일화 관련 부분 공격은 아주 적절했고, 또한 동성애 관련 부분을 막판에 아주 적절히 만회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문재인 지지자이기 때문에, 제발 캠프가 다음 토론에서 더욱 준비를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ultivitamin
17/04/25 22:57
수정 아이콘
마지막 주도권 토론이 중요한거 같은데 그거 안보고 쓴 글의 신뢰성이 없어보이니 끝까지 보고 쓰셔야 할듯요.
Multivitamin
17/04/25 23:17
수정 아이콘
(글 수정해 주셔서 내용 삭제합니다.)
음란파괴왕
17/04/25 22:57
수정 아이콘
동성애 반대에서 티비껐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좀 더 빠져나갈 구멍이 있게 말을 해줬으면 했는데 아쉽더라고요.
개망이
17/04/25 22:59
수정 아이콘
최소한 끝까지 보고 쓰셔야죠...
Samothrace
17/04/25 23:00
수정 아이콘
동성애 부분은 글쎄요.. 개소리이긴 했지만 기존 문 지지자들에겐 익스큐즈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문제여서 표 이탈 별로 없을 겁니다.
반문 쪽이야 뭐 동성애 반대자들이 많았고..
리노 잭슨
17/04/25 23:01
수정 아이콘
표는 오히려 더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단호하게 말했어요. 평소대로 적당히 흘려보낼 수 있었는데 말이죠.
감전주의
17/04/25 23:00
수정 아이콘
아직은 시기상조인거 같은데 주관적인 의견 잘 봤습니다..
17/04/25 23:00
수정 아이콘
전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안철수는 질문을 회피하면서 4차 산업혁명 이야기만 했었고, 유승민은 팩트조차 왜곡하면서 악의적인 흠집내기에 열중했었죠.

문재인은 감정 조절이 조금 안 됐다 싶고, 잘 못한 건 맞지만 사실 관계를 왜곡한 질문에 단호하게 대응한 게 지지층 결집엔 도움이 되지 싶네요.

개인적으론 심상정이 가장 잘했다 보이네요.

심상정 >>>> 문재인 > 안철수 >>>> 홍준표 >>>> 유승민 순이네요 제겐.
돌돌이지요
17/04/25 23: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문재인 지지율 40% 전후는 거의 콘크리트이자 상수라서 토론이 그렇게 영향을 줄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이 오늘 토론에서 실수한 부분도 지난 토론에서 보여준 안철수 실수에 비하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요
17/04/25 23:01
수정 아이콘
토론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총평이라뇨. 마라톤 뛰는데 이제 20키로 지점에서 벌써 우승자를 평가하다니요
17/04/25 23:04
수정 아이콘
동성애는 찬반 대비가 커서 어떻게 해든 위험한 주제임은 분명합니다.
만약 동성애 찬성한다 얘기했으면 그거대로 문제되었을걸요.
어찌 대답하는 논란이 되고, 그 크기가 비슷하다면(어쩌면 반대 여파가 더 클 수 있는) 후보자의 신념대로 갈 수 밖에요.
아점화한틱
17/04/25 23:04
수정 아이콘
홍준표 : (노무현 전 대통령 얘기하는 도중)근데 왜죽었어요?

이러는데 안빡치면 그게 더 이상할것같긴 합니다. 유불리를 떠나서.
아사이베리
17/04/25 23:04
수정 아이콘
총평 잘읽었습니다 다만 끝까지보고 다시 총평 또 올려주시죠 크크크
순수한사랑
17/04/25 23:05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A라뇨. 그전의 안철수와 비교해서 잘한거지

타후보보다 잘한게 아니죠
17/04/25 23:07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 합법화 반대, 동성애로 인한 차별 반대 이거 맞나요?
17/04/26 00:07
수정 아이콘
동성혼 합법화 반대입니다.
17/04/25 23:07
수정 아이콘
자꾸 왜 동성애 문제를 큰 실수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내 생각과 다르다, 실망이다라고 말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실수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이 계속 천명해왔던 입장에서 바꾼 것도 아닌데요
위원장
17/04/25 23:10
수정 아이콘
문재인지지자라고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문재인 토론 점수 깎고 들어가네요. 참 희한해요. 별로 동의가 안됩니다.
기대치가 달라서 그런가...
BJ장어의심장
17/04/25 23:11
수정 아이콘
동성애가 왜 실책이에요??

애초에 원래했던표현인데
리노 잭슨
17/04/25 23:13
수정 아이콘
원래는 반대라는 강한 워딩은 하지 않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은 표현을 할 수 있었던게 아쉬운 점이죠. 표에는 영향없겠습니다만..
대청마루
17/04/25 23:14
수정 아이콘
퀴어 축제 허용했다가 난리 났었던 박원순 시장을 생각해보면 동성애 문제는 건드리지 않는게 낫습니다만.
어차피 끝까지 안보고 쓰신 글이라 딱히 평가할 가치가 없을거 같긴한데, 인터넷상의 젊은 여론과 현실의 장년,노년층의 시선은 항상 많이 다르더군요.
17/04/25 23:19
수정 아이콘
동성애를 반대한다는게 사실 의미가 없죠. 뜻도 주체도 모호하구요. 동성애로 인한 차별은 반대한다에 방점을 찍어야죠. 의도적인 표의식한 도망가기네요. 엄밀히 보면 동성에로 인한 차별을 반대한다는건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의미죠.
17/04/25 23:27
수정 아이콘
심상정이 A라니...
말끊기 안 보셨나요??
aurelius
17/04/26 00:08
수정 아이콘
말끊기 당하는 후보의 지지자 입장에서는 불쾌하지만, 일반 무당층 시청자 (예를 들면 저희 누님...-_-) 는 와 말 진짜 잘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7/04/26 00:38
수정 아이콘
헉... 사실 제 큰누님도...
그래서 심상정이 꼭 누나 같다고 했습니다...
보영님
17/04/25 23:43
수정 아이콘
음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 내용이네요.
Janzisuka
17/04/25 23:49
수정 아이콘
2부에서 완전 뒤집혔네요....크으
클램본
17/04/25 23:49
수정 아이콘
본문 글의 수구보수적 안보관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안보와 외교에 있어서는 국가주의적인 성향이 굉장히 짙은게 한국 유권자들의 성향입니다.
동시에, 말씀하신 중도층, 즉 반한나라 비민주 성향의 유권자는 안철수에게 상당히 잠식 당한게 유승민이 처한 난제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유승민이 가장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 합리적 경제 정책과 더불은 문안과 차별화 되는 안보의식으로 귀결되는 것은 납득이 가는 대목입니다.
유승민은 심상정에게 마킹 당한 지난 토론회를 제외한 그 지난 토론들과 같이 전략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수준 높은 토론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Ihaveadream
17/04/25 23:56
수정 아이콘
역시 사람들은 같은 내용을 보고도 개인마다 생각하는게 다르군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123 [일반] [대선 4차 TV토론] 전문기자 평가 "유승민 A 안철수 B+ 심상정 B 문재인·홍준표 C" [55] 아라가키유이6922 17/04/26 6922
3122 [일반] 명확히 해명되지 못한 안철수의 "15개월" [7] 아라가키4394 17/04/26 4394
3121 [일반] 참으로 재미 없는 대선토론회? [19] 아싸리리이3272 17/04/26 3272
3119 [일반]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동성애는 사적인 문제 [57] 안다나 5261 17/04/25 5261
3115 [일반] 문후보는 폭탄 투하를 정말 잘하는군요(후보 단일화 관련) [66] 틀림과 다름8647 17/04/25 8647
3114 [일반] 20년 전 대선의 동성애에 관한 인터뷰 [70] 루트에리노5006 17/04/25 5006
3113 [일반]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유감입니다 [165] Chandler7528 17/04/25 7528
3112 [일반] 문재인 후보는 좀 쉬어야겠네요.+안철수 후보 최고의 토론 [43] 아라가키유이8949 17/04/25 8949
3111 [일반] 아직 토론 끝나지 않았지만 나름 총평 - 토론 끝나고 수정 [29] aurelius4755 17/04/25 4755
3110 [일반] 신연희 20억대 횡령·배임 혐의 수사 [3] 주자유3262 17/04/25 3262
3109 [일반] 유승민씨는 대체 왜저럽니까? [22] 아점화한틱7560 17/04/25 7560
3108 [일반] MBN 여론조사 문 40.3 안 29.6 홍 9.7 심 4.7 유 3.4 [17] 길갈5109 17/04/25 5109
3106 [일반] 한국리서치 문 40.4 안 26.4 홍 10.8 심 8.0 유 5.1 [77] 영원이란8593 17/04/25 8593
3105 [일반] [민주당 주장] "국민의당, 서울 경선에서도 차떼기 동원" [18] ㈜스틸야드5563 17/04/25 5563
3104 [일반] 유승민 "여성정책은 민주주의 척도"…성평등 내걸고 女心잡기 [20] 안다나 3908 17/04/25 3908
3103 [일반] 2000cc 미만 유류세 50프로 인하 [87] 채연5846 17/04/25 5846
3102 [일반] 홍준표 "조원진, 남재준과 '보수 단일화 토론'…안철수는 안돼" [36] 안다나 5626 17/04/25 5626
3101 [일반] TK 민심은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하는 모양입니다 [78] z232517802 17/04/25 7802
3100 [일반] 박지원 5촌 조카비리 -"나랑 무관" [14] 아점화한틱5831 17/04/25 5831
3099 [일반] 이기우 전 부산 부시장, 바른정당 탈당해 민주당 입당 [27] 안다나 6063 17/04/25 6063
3098 [일반] 안철수의 전략적 성공 전술적 실패 [34] 알트라6446 17/04/25 6446
3097 [일반] 박지원 “안철수, 단일화 없이 이대로 가야 이긴다” [16] XIII5606 17/04/25 5606
3096 [일반] 박주선 "짐승·유령 상대로 여론조사 하나" [64] 로빈7175 17/04/25 717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