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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10 15:39:51
Name SkyClouD
Subject [일반] 대체 문캠의 목표는 무엇인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다가 좀 갑갑해서 적어봅니다.

0. 운동장이 기울어졌다?
- 문재인 지지자가 과격해서 지지를 안하느니, 아니면 온라인에서 날뛰는게 보기 싫다느니, 아니면 이미 대통령이 된 것 처럼 행세해서 싫다느니 하는건 다 결과에 이유를 가져다 붙인겁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누군가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요. 하루 종일 보는 TV에서 저렇게 말하고 있으면, 결국 누군가는 그걸 받아들이게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 거의 모든 종합채널에서 저걸 하루종일 이야기 하고 있구요.

-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면 지금 당장 안철수 차떼기로 종편에서 24시간 안철수를 때리면 과연 다음 주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까요? '아아, 역시 우리편. 차떼기 정도는 해줘야지?' 는 아닐거고, 안철수의 새정치, 깨끗한 이미지를 날리는데는 충분합니다. 이걸 단순이 문캠에서 뭘 잘못 잡아서 그렇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왜나하면 그 만큼 안캠도 문모닝 외엔 특별히 하는게 없습니다. 정말 없어요.


1. 문캠의 방향성은?
- 사실 새 정책들은 잘 알겠습니다. 새삼스레 싱크탱크 동원해서 대형 정책 발표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안캠 쪽에서 정책으로 승부 거는거 자체가 현 시점에서는 말이 안됩니다. 안캠이 뭐 새로운 정책 내세워서 공격하던가요? 그들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사실 마케팅적으로 안캠이 문캠보다 나은건 언론이 바탕을 잘 깔아주는거 외엔 없습니다. 소위 문모닝이니 뭐니. 아무리 때려도 의미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아예 언급을 피하고 - 아니면 짧게 부정적으로만 언급하고 - 안철수 자체를 밀어주는거죠.

- 그럼 문캠은 대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정책싸움? 언론노출이 안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뻘짓이고, 설사 좋은 정책이고 이게 언론을 탄다고 해도 정책은 늘 호오가 갈리게 마련입니다. 모두가 완벽하게 좋아할 수 있는 정책 따윈 세상에 없거든요.

- 그럼 대체 문캠의 목표는 뭡니까? 대권을 얻으면 뭘 할거죠? 명백하게 하나의 메시지를 우선 던져야 합니다. 딱 하나의 잘 빠진 워드만큼 명확한게 없습니다. 지금 국민이, 촛불을 거친 국민이 바라는게 정책을 통한 위안입니까? 아니죠. 일단 대청소를 하겠다고 해야 합니다. 뒤에 숨어있는 적폐 대상들을 털겠다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2. 그럼 문재인의 상대는 누구인가?
- 현 시점에서 문캠의 선거 목표가 적폐청산이라는건 잘 알겠습니다. 근데 과연 문캠의 선거운동 방향성은 그쪽을 향하고 있나요? 대체 [적폐 집단]은 누굴 말하는 겁니까? 문캠에서 말하는 새정치 만큼이나 막막한데요. 지금 적폐집단에 대한 정의 자체가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으니, 모두를 적대시한다고 돌려 깔 수 있는겁니다. 타 집단에서 문재인을 [적]으로 규정하듯, 집단은 정확한 목표와 상대가 있어야 결집할 수 있습니다. 헌데 문캠은 이걸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까? 명확하지 않으니까 [국민의 35%가 적폐라고 말한다]고 뻘 소리를 듣고 있는 겁니다. 저걸 부정하지도 않아요. 딱 잘라서 부정해야죠.

- 솔직히 말해서 안철수 후보는 적폐대상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정말 만약에 그 주변에 아무리 많은 청산대상이 모이고, 그들이 힘을 실어준다고 해도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라는 상징성은 그걸 무마하고도 남습니다. 그게 이미지와 아이콘이고, 누군가는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할겁니다.

- 그럼 문재인의 타겟은? 수많은 적폐대상 중 가장 크고 뒷감당 없을 타겟을 명확하게 말하면 됩니다. 지금도 뒤에 계실게 뻔한 그 분. 인물을 말할 필요도 없어요. 자원외교 및 4대강 재수사 확실하게 하겠다고 몇번이고 말하면 됩니다. [저걸 다 털어버리겠다. 적폐수사 제대로 하겠다. 내 적폐대상은 나라를 갉아먹던 놈들이지, 안철수를 지지하는 여러분이 아니다. 하지만 안철수 뒤로 저들이 결집해서 나를 상대하겠다고 하면 과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저들을 털어버릴 수 있겠는가?] 라구요. 아직 청산은 끝나지 않았고, 거기 부역하던 놈들이 저기 저렇게나 많이 있다고 하나 하나 집어주면 됩니다. 본인 말고 주변을 때리는 것도 네거티브라고 할까요?


3. 그럼 어떻게?
- 지금 문캠은 말을 너무 아끼고 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그러니 상대가 이쪽의 말을 비틀 여유를 주는겁니다.
- [우리의 타겟은 뭐다] 라고 딱 잘라서 지속적으로 제시해줘야 합니다. 상대가 비틀면 다시 계속 원점으로 끌어와야 합니다.
- [저길 봐, 저쪽에 저렇게나 많은 적폐대상들이 달라붙었어. 이래도 지지할거야?] 라고 이야기해 줘야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아니라 그 변에 쓰레기가 많은걸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줘야죠. 이것도 네거티브라고 할 사람이 많으니 명백한 사실들을 제시해주면 됩니다. 굳이 의혹이 아니라 살아온 과정만 이슈화해도 되죠.
- 왜 공식채널만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선대위에 의원이 몇명이고 대변인이 몇명인데 이렇게나 조용한지...


대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하도 갑갑해서 좀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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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야드
17/04/10 15:43
수정 아이콘
선대위 구성도 엉망이고 문캠 행보도 이해가 안되고 그렇네요. 말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지지자들이 대신 싸우는 것도 한계가 있지 자기들이 해야할것 까지 다 지지자한테 해달라고 하는 것 같아요.
치킨너겟은사랑
17/04/10 15:51
수정 아이콘
선대위는 또 이종걸이 총질중이죠.
르웰린수습생
17/04/10 16:00
수정 아이콘
[연합뉴스] 민주, 우여곡절 끝 선대위 전환…安風 위협 속 화합 이룰까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176525 )

그래도 박영선, 변재일 빼고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한 것 같더군요.
김민석은 문재인 캠프 측이 뜻을 접어서 원안대로 종합상황본부장으로 갔고,
이종걸도 오늘 아침 첫 선대위 회의 참석했고, 본인 블로그에 위의 기사도 포스팅했고요.
파랑니
17/04/10 15:58
수정 아이콘
자꾸 적을 만들려하면 안되죠.
민주당의 대통령 또는 좌파의 대통려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것이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줘야죠.
상생만이 희망입니다.
SkyClouD
17/04/10 16:18
수정 아이콘
적이 없으면 역으로 뭉칠 수 없습니다. 이게 집단의 기본이죠.
적을 새로 만드는게 아니라 적을 명확하게 잡는겁니다.
지바고
17/04/10 16:02
수정 아이콘
저쪽에 어떤 적폐대상이 붙어있나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국민들을 적폐로 모는겁니다. 한나라당계열이 공식적으로 붙기라도 했나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7/04/10 16:17
수정 아이콘
문제가 그거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자기네들 후보 다 따로 있고 안철수에게 호의적이지도 않고요. 이명박아바타나 친재벌로 적폐가 붙었다기엔 문재인 주위에도 이명박 쪽 인물이나 대기업인사가없는게 아니라...

결국 적폐 언론이 밀어주는 안철수는 안된다로 가야하는데 조중동 종편 뿐 아니라 한경오도 외면하는걸 설명하기가 어렵고요.

그래서 저는 아예 프레임을 바꾸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지금 말을 아끼는것도 이 부분에 대한 의견조율이 아직 안되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클램본
17/04/10 16:20
수정 아이콘
어제 문후보의 한겨레 인터뷰에서는 '사드 찬성으로의 전환'을 적폐세력이 붙은 근거로 들더군요. 이런 프레임은 그야말로 자멸적인 수순이라고 봅니다. 국민여론 과반 이상이 찬성을 견지하고 있는 사안을 기준으로 적폐를 규정하는건 스스로 언더독을 자처하는 것이지요.
이번주 안철수의 지지율 상승까지는 그래도 문재인의 낙승을 예상했었는데, 경쟁상대에 대한 문캠의 엉뚱한 대응전략을 보니 오히려 안철수에게 가망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SkyClouD
17/04/10 22:17
수정 아이콘
클램본
17/04/10 16:16
수정 아이콘
잘못된 방향이고, 또 문캠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방향이기도 한 듯합니다.
선악프레임은 제3지대 프레임에 물릴 수 밖에 없는 구도입니다.
저 쪽이 아니라고 이 쪽이라는 의미가 아니며, 바로 그 저 쪽도 아니고 이 쪽도 아닌 표심이 안철수 지지율의 정체성입니다.

제가 보기엔 문캠의 정책을 안캠의 정책 수준으로나마 끌어올리고 보여주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초대형 싱크탱크에서 원론적 방향만 뽑아놓고 "사시 준비하듯이 외우겠다"라고 말하는 후보가 어떻게 정책 입안자들과 토론하고 최종 결정하는 후보보다 비전 있어보일까요.
김테란
17/04/10 16:26
수정 아이콘
고작 차떼기 24시간 때려주는게 바라는 겁니까.
그렇게 안해도 이미 저의 어머니도 압니다. 당일날만 해도 말씀하시는 종편에서 수차례 나왔었기 때문이죠.
문재인에 대한 안좋은 소리 수차례 하듯이, 마찬가지로 안철수 악재 보도도 숨기지 않고 수차례 나오고 있어요.
뭘 종일 문재인에 대한 악평만 하고 있고, 이쪽에 하는것 처럼 저쪽에 대해서 24시간 때려대라 이런 소릴 합니까.
아무리 답답해도 할말 안할말 좀 가렸으면 좋겠군요.
문재인 악평 비율이 높은건 완전 극우성향 패널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중립인척 하면서 나오는 패널들이 민주당쪽 거쳤다가 악감정 생긴 사람들이 꽤 되고 출연회수의 순위권을 달리고 있기 때문인건데
마치 전여옥이 박근혜에 대해 그러듯이 이들이 정말 살벌하게 문재인을 까죠. 차라리 보수패널들이 더 중립같아 보이고.
포켓토이
17/04/10 16:38
수정 아이콘
우리의 타겟은 뭐다 라고 지정하면 문재인 지지자들이 달려가서 패는겁니까?
지지율이 매우 잘 오를 것 같은 훌륭한 방법입니다.
진짜 개인적으론 그렇게 해주면 바람직합니다만..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던 사람으로서
왜 민주당은 이렇게까지 전혀 달라지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라라 안티포바
17/04/10 18:11
수정 아이콘
온라인 집단린치의 가해자 입장에서 피해자에게 핑계다 뭐다 하는게 바람직한 태도인지 모르겠네요.
박사모 집회보고 돌아선 표가 없겠습니까.

몇번이나 이야기하는데 사람들 판단이 합리적이지도 않지만,
합리적이더라도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평생 대선후보 직접 보는거 한번도 없이 살다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유권자 개개인에게 나름 간접적 샘플링을 제공할 수 있는겁니다.

지금 문캠에 필요한건,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들이 녹아낸 정책들이 나왔을때 나의 삶이 나아질 수 있음을 유권자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하는거죠.
충분히 먹히는 소스가 있으면, 그걸 퍼트릴 수 있는 사람들은 많아요.
왜 지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있었던 징벌적 손해배상 관련글들이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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